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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스윙보다 정신적인 문제가 슬럼프 요인"

입력 : 2014.10.21 12:31|수정 : 2014.10.21 12:31


양용은(42)이 최근 부진의 이유에 대해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스스로 진단했다.

양용은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7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처음 한국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며 "대회가 열리는 우정힐스 골프장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아 이번 주를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우승하며 5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던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GA 투어 출전 자격을 잃었다.

상금 순위 125위 안에 들지 못한 양용은은 또 5월에는 KB금융그룹과 후원 계약도 끝나는 등 코스 안팎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2006년과 201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PGA 투어에서 초청받아 나갈 수 있는 대회에 출전하고 아직 유럽프로골프 투어 시드는 갖고 있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일본 퀄리파잉스쿨도 출전할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용은은 최근 부진 이유에 대해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성적이 계속 안 나다 보니 마음을 많이 졸였다"며 "나 스스로 나를 많이 가뒀던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직장 생활로 비교하면 정년퇴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상황인데 내가 그만두고 싶지도 않은 입장"이라며 "부담감 때문에 잘해오던 경기력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7년에도 1년 정도 슬럼프를 겪었다는 그는 "지금 2년 정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고 더 발전할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스윙은 7월부터 동영상을 찍어가며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 50% 정도 만들어졌다고 보지만 사실 문제는 스윙보다 마음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습 때는 공이 굉장히 잘 맞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잘하려는 마음 때문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4년 주기로 이 대회 정상에 선 양용은은 "올해도 4년 만에 좋은 결과를 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강성훈(27·신한금융그룹)은 "올해 PGA 투어 복귀가 목표였지만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올해 남은 세 개 대회를 잘 치러서 다음 시즌 PGA 투어에 복귀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고 있다.

또 재미교포 케빈 나(31)는 "한국오픈에 7년 만에 나온 것 같다"며 "한국에서 아직 우승 소식이 없어서 올해 반드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2015년쯤 결혼을 계획 중이라는 그는 "올해는 우승이 없었지만 상금을 300만 달러 이상 벌어 상금 순위 20위에 오른 만큼 성공적인 시즌이었다"며 "허리 통증이 있지만 잘 관리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4년 전 이 대회에서 양용은에게 최종일에 10타 차 역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노승열은 "올해 PGA 투어에서 첫 우승도 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4년 전 역전패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지금은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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