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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사장의 '친박 자기소개서' 논란

김수형 기자

입력 : 2014.10.21 12:17|수정 : 2014.10.21 15:38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곽성문 코바코 사장의 이른바 '친박 자기소개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오늘(21일) 공개한 곽 사장의 사장 재공모 지원서에는 "이번에 공직을 맡게 된다면 이것이 저의 마지막 공직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작은 노력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곽 사장은 지원서에서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이 되는 1994년 당시 큰 영애와의 특별 인터뷰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 됐고, 나아가 이른바 '친박그룹'의 일원으로 의정 활동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소개했습니다.

전 의원은 "사실상 지상파 방송의 생명줄을 쥔 방송의 재원 공급을 맡은 분께서 저렇게 '친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겠다는 자세와 태도를 가져서는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이룰 수 없다는 게 상식적 판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은 공정방송을 보고 싶지, 친박 인사가 방송의 재원을 담보로 공영방송을 '종박 방송'으로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더는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곽 사장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 친박 경력을 자랑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코바코에서 해나가는 규제 완화와 국회 입법활동과 관련해 4년간의 의정 활동이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취지로 설명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곽 사장이 "제 정치적 견해가 코바코의 공적 업무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한다"며 한 발짝 물러섬으로써 파행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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