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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축구 경기 새벽 1시에 하자"

서대원 기자

입력 : 2014.10.21 08:27|수정 : 2014.10.21 10:12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더위 때문에 대회 기간을 잡는 단계에서부터 진통에 시달리는 가운데 급기야 경기를 새벽에 열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칠레축구협회 회장 출신인 롤드 마인니콜스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 시간에 대해 "첫 경기를 저녁 7시, 두 번째 경기를 밤 10시, 세 번째 경기를 새벽 1시에 개최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한 카타르는 대회가 열리는 여름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불볕 더위로 악명높습니다.

그래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월드컵을 겨울에 열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마인니콜스는 월드컵을 겨울에 열면 동계올림픽, 미국 프로풋볼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 일정과도 겹칠 뿐 아니라 유럽 주요 축구리그 일정에 혼선을 빚는다며 반대했습니다.

대신 경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늦추는 방안을 제안한 것입니다.

마인니콜스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며 생각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유럽은 카타르보다 몇 시간 느리기 때문에 TV 시청률에도 도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대회 개최 시기로는 5월에서 6월 중순을 제시했습니다.

마인니콜스는 "그때 날씨는 밤에도 여전히 덥지만 햇볕은 없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물론 낮에 자고 밤에 일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안다"며 "이는 단지 구상일뿐이라 좀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유소년 대회를 열어 새벽 1시 경기의 실현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인니콜스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할 당시 FIFA 기술위원회 소속이었고, 최근에는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비리 의혹을 조사한 FIFA의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입니다.

내년 5월 열리는 FIFA 차기 회장 선거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FIFA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다음달 카타르 월드컵 개최 시기를 논의하고 최종적으로는 내년에 시기를 못박을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연말 개최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프랑스 라디오 '프랑스 인포'와 인터뷰에서 "카타르 월드컵을 여름에 열 수는 없다"며 "가장 편한 시기는 연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11년 이후 줄곧 카타르 월드컵을 연말에 열어야 한다고 외친 블래터 회장은 유럽 각국 리그 수뇌부들의 반대에 부딪혀왔습니다.

블래터는 "월드컵은 너무 중요하다"며 유럽 리그 때문에 겨울 개최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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