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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수물 109점 분석 속도…21일 현장 하중 실험

정윤식 기자

입력 : 2014.10.20 19:16|수정 : 2014.10.20 19:16


판교 환풍구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오늘(20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원인을 가릴 행사 관계자와 시설 관리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유족 대표가 말한 '관련자 선처' 요청에 대해서는 "수사와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의 선처 요구나 합의 여부는 법원이 판결 시 참고할 요인"이라며 "수사는 피해자 측 요청과 상관없이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 한재창 유가족협의체 대표는 사고대책본부 등이 제시한 보상안에 합의한 뒤 "이 사건이 악의나 고의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닌 점을 고려해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최소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사고 나흘째를 맞아 어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에 주력했습니다.

압수물은 행사 계약서와 일정표 등 문건,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계자 휴대전화 등 20상자 분량의 자료 109점입니다.

경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를 경찰청 디지털 증거분석실에 분석을 의뢰해 행사 관련 파일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환풍구 덮개 받침대의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중실험을 할 계획입니다.

실험은 크레인 1대를 동원해 현재 사고현장에 남은 받침대 1개를 도르래를 이용해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과수는 이미 일부 훼손된 받침대임을 고려해 하중 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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