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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라크 쿠르드군의 코바니 진입 지원"

입력 : 2014.10.20 19:58|수정 : 2014.10.20 19:58


터키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군사조직인 페쉬메르가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를 방어하도록 터키 국경을 넘어 진입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우리는 페쉬메르가가 코바니로 넘어가는 것을 돕고 있다"며 페쉬메르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튀니지 몽기 함디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하디스트가 코바니를 함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KRG와) 협의를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터키는 지금까지 YPG가 소속된 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이 터키의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와 연계됐다며 IS가 터키와 접경한 코바니를 한 달 넘게 공격했지만 YPG를 지원하지 않았다.

터키는 PKK를 비롯한 터키인이 코바니로 넘어가는 것을 금지했으며 시리아 국적의 쿠르드인에만 월경을 허용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에도 "최근 며칠 동안 IS를 격퇴하기 위해 PYD에 무기를 주자는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 우리한테 PYD는 PKK와 같은 테러조직"이라며 터키가 직접 PYD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19일 3대의 C-130 수송기를 이용해 KRG가 제공한 무기와 탄약, 의료품 등이 담긴 꾸러미 27개를 코바니에 투하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무기 공수와 관련한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터키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수송기가 코바니에 무기를 공수하는 과정에서 터키 영공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은 IS가 KRG를 공격했을 당시 터키가 비공개로 KRG에 무기를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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