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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이 묘사한 '호빗'의 모습은

입력 : 2014.10.20 19:21|수정 : 2014.10.20 19:21

'주석 따라 읽는 호빗' 출간


'호빗'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판타지 문학의 거장 J. R. R. 톨킨(1892~1973)은 1937년 '호빗'을 펴내고 약 1년 뒤인 1938년 3월 출판사로부터 광고에 사용할 다양한 자세의 호빗을 그려달라는 전보를 받았다.

그는 그림을 직접 그리는 대신 호빗의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한 글을 출판사에 보냈다.

"나는 몇몇 영국 독자들이 상상하듯이 '요정 나라의' 토끼가 아니라 다분히 사람 같은 모습을 상상합니다. 배가 불룩 나오고, 다리는 짧고, 둥글고 명랑한 얼굴에 귀가 약간 뾰족해서 '요정 같고', 머리칼은 짧고 (갈색으로) 곱슬곱슬하지요. 발목 아래는 복슬복슬한 갈색 털로 덮여 있습니다. (중략) 실제 크기는 대략 3피트나 3피트 6인치(1m 정도)라고 해두지요."

판타지 문학의 고전인 '호빗'에 나오는 다양한 상징과 숨은 의미들을 풀이한 '주석 따라 읽는 호빗'(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이 번역돼 나왔다.

톨킨 연구자인 더글러스 A. 앤더슨이 '호빗' 원문에 300개가 넘는 주석을 달았다. 한국어판은 분량만 500쪽이 넘는다. 앤더슨은 이 책을 쓰기 위해 100여 권이 넘는 참고 문헌과 자료를 연구했다고 한다.

'호빗'에 나오는 룬 문자에 대한 설명, 간달프가 '호빗'에 등장하는 빌보의 모험을 어떻게 계획하게 됐는지 설명한 글인 '에레보르 원정', 야생지대 지도 등도 부록으로 담았다. 톨킨이 그린 스케치를 비롯해 각국 화가들이 '호빗'을 주제로 그린 150여 점의 삽화는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미애 옮김. 3만5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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