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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코바니에 무기 공수…쿠르드 "대단히 도움"

입력 : 2014.10.20 19:59|수정 : 2014.10.20 19:59


미국이 시리아 코바니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쿠르드족을 돕기 위해 무기를 공급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3대의 C-130 수송기를 이용해 코바니의 쿠르드족에 무기와 탄약, 의료품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 27개를 투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물품들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가 제공했다고 미군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상당한 양의 탄약과 무기를 공급받았다고 확인했다.

레두르 제릴 YPG 대변인은 AFP 통신에 미국의 지원이 IS와 싸우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더 많은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된 무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대단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만 말했으며 이번 지원은 YPG와 미국 관리 간의 합동 작전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6일 YPG가 소속된 시리아 쿠르드 정치 세력인 민주동맹당(PYD)과 국무부 관리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접촉해 코바니 사수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PYD와 직접 접촉했다고 밝힌 이후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국이 코바니에서 IS를 겨냥한 공습은 정확도가 높아져 IS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양측이 공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라크 쿠르드가 제공한 무기를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이후 정부군이 아닌 측에 처음으로 살상무기를 지원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미군의 한 관리도 며칠 내에 쿠르드족에 대한 미군의 무기 공급을 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쿠르드족 무기 공급에 터키는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자국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돼 있다고 판단, 이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무기 투하 계획을 사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전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IS에 대응하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고만 밝혔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아프가니스탄에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며칠 동안 IS를 격퇴하기 위해 PYD에 무기를 주자는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 우리한테 PYD는 PKK와 같은 테러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같은 나토 동맹국 등이 우리에게 테러 조직에 그런 지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를 바란다면 잘못"이라며 PYD에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의 공습과 쿠르드족의 강렬한 저항에 IS가 코바니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나흘간 IS 무장대원이 최소 70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코바니 전투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군은 18일 밤사이에 코바니를 11차례 공습했으며 지금까지 코바니에만 135차례 이상 공습을 감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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