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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가동 한번 못한 폐수처리장 9년 만에 철거 추진

입력 : 2014.10.20 10:49|수정 : 2014.10.20 10:49

수원시, 대체시설 구상 용역…'건설비 50억' 낭비 비판


수원시가 권선구 고색동 수원산업단지에 50억원을 들여 설치한 폐수처리장 철거와 대체시설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설치 9년 만으로,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정상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수원산업단지(1단지)내 공동폐수처리장 폐지를 위한 타당성 검토와 대체시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인터넷 등에 공고했다.

시는 미가동 중인 폐수처리장을 철거한 뒤 입주 기업체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시설 등 적절한 대체시설 건립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05년 12월 건설한 폐수처리장은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철거돼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4천638㎡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68㎡, 하루 폐수처리용량 1천380t 규모로 50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환경부로부터 폐수처리장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산업단지 조성 허가를 받았으나 막상 기계, 전자, 조립금속, 전기 등 폐수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업종의 업체들이 입주, 그동안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현재 수원산업1단지(28만7천㎡)와 2단지(2만2천㎡)에 입주한 기업은 350여 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폐수를 배출하지 않거나 소량을 배출, 자체적으로 위탁 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폐수처리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한 채 장비 노후화 방지를 위해 연 평균 2천여만원을 들여 시험 가동을 해왔다.

일부 공간의 경우 입주기업 단체 사무실로 무상임대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 당시 폐수처리장을 건설하는 조건으로 허가받았으나 폐수를 배출하는 기업이 없어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다"면서 "용역을 통해 폐수처리장을 어떤 방향으로 정리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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