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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애플 아이맥·아이패드 신제품 출시에 '난감'

입력 : 2014.10.19 06:35|수정 : 2014.10.19 07:03

5K 모니터·6.1mm 태블릿 선수 뺏겨


지난 16일(미국 태평양 일광절약시간) 애플의 아이패드·아이맥 출시 발표로 가장 난감해진 기업은 PC 모니터 업계 1위인 델이다.

이는 델이 세계 최고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만 해 둔 상황에서 애플이 전격적으로 이런 제품들을 실제로 판매하기 시작한 탓이다.

지난달 초 델은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 최초로 5120 x 2880 해상도의 27인치 모니터 '울트라샤프 27 초고해상도(UHD) 5K 모니터'를 올해 4분기 안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델은 이 제품의 가격을 2천499.99달러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제품이 출시될 경우 지금까지 나온 상용 디스플레이 중에서 가장 해상도가 높은 제품이 되리라는 점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델은 또 9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 '베뉴 8 7000'의 시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델은 이 제품의 두께가 0.24인치, 6.1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곧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격이나 구체적인 시판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애플이 16일 발표한 아이맥 신제품과 아이패드 신제품은 델이 내세웠던 '세계 최고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이라는 광고 문구를 단숨에 무색하게 만들었다.

애플이 16일 시판에 들어간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5120 x 2880, 화면 크기는 27인치로, 델이 내놓겠다고 했으나 아직 내놓지 못한 5K 모니터와 똑같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해상도 상용 디스플레이'의 타이틀은 애플이 차지하게 됐다.

특히 애플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는 모니터와 PC 본체가 하나로 돼 있는 일체형 PC인데도, 가격은 델의 모니터보다 오히려 조금 낮다.

또 애플은 이와 함께 두께가 6.1mm인 '아이패드 에어 2'를 선보이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에어 2는 17일 예약판매가 시작됐으며 10월 20∼24일에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델이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고 있던 사이에 애플은 비밀리에 이미 제품 대량생산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델은 아직 5K 모니터와 베뉴 8 7000의 실제 판매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자체 온라인 사이트에서 선주문도 받지 않고 있다.

애플이 델을 겨냥하거나 의식해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델은 머쓱한 입장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