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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유럽순방 완료…또다시 '큰손' 면모 발휘

입력 : 2014.10.18 19:22|수정 : 2014.10.18 19:22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과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8일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해외순방에 나설 때마다 해당 국가들과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제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던 리 총리는 이번 유럽순방에서도 또다시 '큰손'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언론들은 이날 리 총리의 두드러진 순방 성과 중 하나로 중국과 독일 간의 경제협력 수준을 한층 격상한 점을 꼽았다.

특히 에어버스 SAS와 중국항공기재집단공사가 A320 항공기 70대의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정부와 산업계는 리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회담에 맞춰 총 181억 달러(약 19조 4천200억원)에 달하는 정부 간 합의와 사업 계약을 맺었다.

양측은 또 톈진(天津)에 A330 조립 및 유통센터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이탈리아 방문과정에서도 총 80억 유로(약 10조 8천억 원)에 상당하는 20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이탈리아로부터 헬리콥터 50대를 구매하는 계약도 포함됐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중국 고속철을 자랑해온 리 총리는 러시아 방문에서도 적극적인 '고속철 세일즈'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초대형 고속철 건설사업에 대한 중국 업체의 주도적 참여를 약속받았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770㎞ 구간에 고속철을 놓는 이 사업은 사업비가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무엇보다 리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예상대로 에너지 협력을 통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양국은 리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동부 노선' 가스 공급 사업에 관한 정부 간 협정에 서명했다.

이 사업의 계약 규모는 4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간 협정은 앞서 지난 5월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간에 체결된 가스공급 계약의 이행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양국의 에너지 협력이 순탄하게 추진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셈이다.

리 총리는 국제사회에 대한 각종 원조사업 계획도 잇따라 밝히며 부쩍 커진 중국의 존재감을 부각하기도 했다.

아셈 회의에서는 중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최소 1억 위안(약 172억)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로마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농업발전기금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간 농업 협력을 위해 향후 5년간 5천만 달러를 FAO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리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홍콩사태에 대해 "내정간섭을 거부한다"고 밝히고, 아셈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성과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일본 우경화 동향을 겨냥하는 등 정치·외교적 행보 역시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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