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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휴전합의' 발표에 피랍 여학생 풀려날까

입력 : 2014.10.18 19:23|수정 : 2014.10.18 19:23


나이지리아 정부가 17일(현지시간) 보코하람과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개 발표했으나 6개월 전 보코하람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여학생들이 실제로 바로 풀려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학생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나이지리아 정부의 '휴전 합의' 발표에 회의론마저 나올 것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BBC가 18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군 참모총장인 공군 중장 알렉스 바데는 전날 성명을 내고 "나이지리아 연방정부와 보코하람 사이에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번 합의로 자국군의 즉각적인 휴전 이행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이 지난 4월 납치된 200명 이상의 여학생 석방은 물론 보코하람과 적대 관계를 멈추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힌 다음에 나왔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한 소식통은 "피랍 여학생 석방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여학생 석방 협상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나이지리아 당국이 지난 5년간 이어진 국내 분쟁 종식과 피랍 여학생들의 운명을 너무 성급히 발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보코하람도 아직 여학생 석방에 관한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국민 다수는 보코하람으로부터 어떠한 발표가 나오지 않자 나이지리아 정부 발표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 국가안보 고문인 랄프 벨로 파딜레는 "정부는 협상을 원하지만 보코하람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를 대변해서 (협상에) 나선 사람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미국도 나이지리아와 보코하람 사이에 실제 합의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몇 주 내로 재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적 계산에 따라 '휴전 합의'와 '여학생 석방'을 의도적으로 이 시점에 발표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너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보코하람이 활동하는 동북부 보르노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올해 보코하람의 공격 횟수는 더욱 늘었다.

이에 앞서 현지어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을 지닌 보코하람은 지난 4월14일 보르노주 치복시 소재 공립여자중등학교를 급습, 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현장 포토] 보코
이 가운데 57명은 보코하람에서 탈출했지만 2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에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목표로 지난 5년간 각종 테러를 저지르고 납치 행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수천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당국과 보코하람은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포괄적인 평화적 합의안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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