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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아내와 판교 야외공연장 찾았다가…'참변'

권태훈 기자

입력 : 2014.10.18 15:53|수정 : 2014.10.18 15:53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16명 사망·8명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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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7일) 판교 공연장 사고로 추락한 27명 가운데 16명이 숨지고 8명이 치명상을 입었다고 대책본부가 밝혔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부부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환풍구 위에 서 있던 27명은 19m 아래, 지하 4층 깊이 바닥으로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사상자들은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골절상과 함께 내부 장기 손상을 많이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영록/분당 제생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한 분은) 골반골절이 심해서 거기에 동맥 출혈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 분은) 폐 손상과 혈흉, 복강 내 출혈이 있어서 흉부외과와 함께 일반외과 전문의가 (수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3~40대였습니다.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에서 일하던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무료공연을 보기 위해 대거 몰렸기 때문입니다.

사고 희생자 가운데는 부부도 있었습니다.

근처 건물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47살 정 모 씨는, 쉬는 날을 맞아 아내와 공연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유족들은 갑작스레 벌어진 사고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유가족 : 통제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데 올라가도록 방치하고 내버려뒀다는 게 잘못된 거 아니냐 그런 얘기를 하고 싶죠.]

부상자 11명 가운데 3명은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성남시 사고대책본부는 오늘 사고원인에 대한 조속한 규명과 함께 피해자들의 치료비와 보상비는 피해 여부를 최대한 고려해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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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현장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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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목격자 진술]

"덮개 흔들려 무섭다 말한뒤…사람들 갑자기 사라져"

"환풍구 출렁거리는 것 같더니…사람들 떨어졌어요"

[사고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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