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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각 각료 3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정연 기자

입력 : 2014.10.18 15:08|수정 : 2014.10.18 15:33


일본 아베 내각의 각료 3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야마타니 에리코 납치문제 담당상,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 등 3명은 오늘 야스쿠니 신사 가을 제사를 맞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지난달 3일 아베 총리가 취임 후 첫 번째 개각을 단행한 이후 일본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모두 이번 개각에 새로 진입한 여성 관료들입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참배를 마치고 "국가의 존립을 지켜 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애도의 정성을 드렸다"며 "한국, 중국과 외교 문제가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야마타니 납치상은 "나라를 위해 귀중한 목숨을 바친 영혼에 감사의 정성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한일관계의 추가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일 정상회담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가을 제사 첫날인 어제는 아베 총리가 화분 형태의 공물인 '마사카키'를 야스쿠니 신사에 보냈고,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국회의원 110여 명이 집단 참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10일과 1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의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사실을 감안해 이번 제사에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지난해 3월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에 대한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 중 유독 '침략'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하며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무라야마 담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8월에는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를 낼 것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야마타니 납치상은 지난 2012년 미국을 방문해 군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고 지난 6월 독도 관련 집회에서는 "다케시마를 돌려받기 전에 전후 체제는 끝났다고 할 수 없다"는 강경 발언을 했습니다.

둘은 극우단체 관계자와 과거에 찍은 사진이 공개돼 최근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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