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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직업병가족위 "반올림 협상은 '고장난 수레'였다"

입력 : 2014.10.17 17:28|수정 : 2014.10.17 17:39


삼성전자를 상대로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보상 문제로 협상해온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조정위원회 설치에 반대하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가족대책위는 오늘(17일) 입장문을 내고 "1년 반 동안 진행해도 논의조차 되지 못한 교섭은 굴러가지 못하는 수레였다"며 "고장 난 수레는 소리만 요란했고 가족대책위는 이 수레를 고치자는 의미에서 조정위원회를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정위원회는 협상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조정'의 권한만을 갖는다"며 삼성전자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피해가족이 자본의 힘에 끌려가는 상황을 막으려고 조정위원회를 설치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가족대책위는 "교섭 당사자인 가족대책위가 심려 끝에 내놓은 조정위원회인 만큼 활동가와 단체들은 힘을 주며 지혜를 모아달라"며 "조정위원회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깎아내리는 공개서한이나 기자회견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반올림은 10일 조정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지형 전 대법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데 이어 15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정위원회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가족대책위는 "어려운 싸움 한다고 존중한다고까지 말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이해관계가 맞지 않다고 독한 말과 행동을 보여 당황스럽다"며 반올림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반올림 교섭단은 원래 8명이었으나, 보상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6명이 따로 나와 가족대책위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반올림 교섭단에는 황상기씨와 김시녀씨 등 2명만 남은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9차 협상에서 앞으로의 교섭을 중재할 조정위원장으로 김 전 대법관을 위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조정위원회는 총 3명으로 구성되며 조정위원장에게 나머지 조정위원 2명을 선임할 권한이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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