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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남북관계 개선' 中 지렛대 확보

입력 : 2014.10.17 07:54|수정 : 2014.10.17 07:54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17일 오전 1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만나 제2차 고위급 접촉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중국측의 지지의사를 확보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밀라노 국제회의장에서 리 총리와 회담을 하고 제2차 고위급 접촉 등 최근 남북관계 현안과 북한 비핵화, 한반도 통일기반 구축 등 전반적인 대북정책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안했던 `민생, 환경, 문화의 작은 통로'를 통한 통일론을 소개하면서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중국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남북접촉은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고,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남북대화 진전과 관계 개선에 대한 중국측의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확인한 것은 향후 무력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박 대통령의 표현대로 북한이 대화와 도발 등 이중적 행태를 보여왔지만,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해 남북대화 국면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날 회담이 정부가 오는 30일로 제안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상품과 농수산물 개발수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 협정(FTA)과 관련, 지난 7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처럼 연내 타결 방침을 재확인했다.

통신, 문화, 관광 등이 포함된 포괄적 수준에서 FTA를 체결하고, 창의적인 대안 모색과 유연성 발휘를 통해 FTA 타결을 이뤄나가자는데 양 정상은 공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어와 중국어로 리 총리에게 인사말을 건네면서 "세 번째 뵈니까 `오랜 친구'(老朋友.라오평여우)처럼 느껴진다"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에 리 총리는 "대통령님이 중국 철학을 잘 알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가 `삼생만물'(三生萬物.셋은 만물을 낳는다)이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는 이미 세 번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 한중관계 발전에 더 많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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