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북한 "남측이 무턱대고 거부해 아무 결실 못 맺어"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4.10.16 23:33|수정 : 2014.10.16 23:33


북한은 어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이 남측의 무성의로 성과없이 끝났다면서, 2차 고위급접촉의 전도가 위태로워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접촉이 서해에서의 사격전 이후 사태의 재발을 막고 남북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마련됐지만, 북측의 제안을 남측이 무턱대고 거부하면서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하고 무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7일 서해 사격전 이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각서를 보내 "이번 사태를 수습할 목적으로 긴급단독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각서를 보낸 주체를 밝히진 않았지만, 통일부가 황병서 명의의 전통문이 우리측에 전달됐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각서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명의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8일 새벽과 10일 아침에도 각서를 보내 남북 긴급접촉을 제의했다며, 남측이 10일 오전 이에 응하겠다는 답신을 보내면서 이번 접촉이 성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어제 열린 군사당국자 접촉에서 ▲서해의 예민한 수역을 넘지 않는 문제와 ▲고의적 적대행위가 아니면 선제 공격을 하지 않기,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교전수칙 수정 ▲대화와 접촉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법어선 단속을 위해 행동하는 쌍방 함정들이 약속된 표식을 달고 우발적 총격을 미리 막는 문제도 제안"했지만 남측이 막무가내로 논의 자체를 회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통신은 북한이 이번 접촉을 공개로 하자고 했으나 남측에서 비공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