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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함락' 위기 코바니에 민간인 남아 있나

입력 : 2014.10.16 17:12|수정 : 2014.10.16 17:12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한 달째 공격 중인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에 민간인이 남아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시리아 쿠르드 관리들은 민간인 2천여명이 아직 남아있다며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터키 정부는 코바니에는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IS 대원만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도안뉴스통신은 16일(현지시간) 시리아 쿠르드의 주류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의 안와르 무슬림 코바니 대표가 코바니에 민간인이 2천명 남아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PYD 지도자인 살레 무슬림과 형제 사이인 안와르 무슬림은 코바니에서 도안뉴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바니를 떠나기를 거부한 민간인이 2천여명 있으며 국제사회의 보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기구에 현재 코바니 상태를 점검할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며 "우리는 민간인 보호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코바니에는 YPG와 IS 조직원만 있다고 밝힌 것을 부인하면서 "코바니에 YPG 대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민간인과 정부 관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PYD는 지난 1월 코바니와 아프린, 자지라 등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을 아우르는 쿠르드식 지명인 로자바에 자치정부를 수립했다고 선포한 바 있다.

반면 뷸렌트 아른츠 터키 부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바니에서 쿠르드인 1천여명이 (IS와) 싸우고 있지만 민간인은 남아있지 않다"고 거듭 반박했다.

아른츠 부총리는 "코바니에 있던 민간인은 지금 모두 터키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의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조직원이 코바니에서 전투를 벌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는 "PKK는 주로 산에서만 싸우고 대상도 군인과 경찰, 교사 등"이라며 "그들이 코바니에서 싸울 능력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말했다.

터키 언론들과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은 지난달 중순 IS의 공격 초기에 PKK 조직원 등 터키의 쿠르드 청년들이 국경을 넘어 코바니로 갔다고 전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도 코바니 주민이 터키로 넘어오는 것을 막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정부는 절대 터키로 오려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문을 닫지 않았다"며 "최근 며칠 동안에도 2천명이 터키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드 인사 등이 IS와 싸우려는 쿠르드인들이 코바니로 가는 것을 막지 말라는 요구에 대해 "시리아 쿠르드인은 자유롭게 국경을 넘어 코바니로 갈 수 있지만 터키 국민이 시리아로 가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YPG와 IS 가운데 어느 편에 가담하던지와 무관하게 터키인이 이 싸움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코바니에서 터키로 넘어온 쿠르드 전사들 가운데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며 "PYD 소속 군사 300여명이 국경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터키로 넘어왔는데 이들이 원한다면 언제라도 코바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또 전날 경찰의 시위 진압 권한을 강화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평화적 환경에서만 보장된다"며 "최근 시위로 국민 33명이 숨진 것은 시위의 자유를 제한했기 때문이 아니라 폭력 집단의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주 쿠르드족을 중심으로 터키군이 코바니를 돕지 않는다고 항의한 시위로 34명이 사망하고 36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의 상당수는 이념이 다른 쿠르드족 세력 간의 충돌로 발생했으며 시위대와 군경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사상자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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