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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양성 간호사 미열에도 항공기 탑승…당국대처 도마

안서현

입력 : 2014.10.16 16:06|수정 : 2014.10.16 16:16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인 미국 간호사가 열이 나면서도 다른 승객 132명과 함께 비행기를 탄 것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간호사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 보건당국에 상태를 보고했지만 당국이 탑승을 제지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 이 역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새로 양성 반응을 보인 간호사 29살 앰버 빈슨은 지난 13일 댈러스행 비행기에 타기 전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전화해 스스로 열이 37.5℃까지 올랐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센터 측은 빈슨에게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CNN이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앞서 토머스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빈슨이 절대 비행기에 타서는 안 됐다"며 빈슨을 탓했지만 실상은 보건당국이 이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정부 관계자는 빈슨의 양성 반응에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에볼라 감염으로 의심할 수 있는 최저 체온을 현재의 38℃에서 더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빈슨이 속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의료진 76명을 비행금지 명단에 올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빈슨은 아직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이며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모리대 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빈슨은 동료 간호사 26살 니나 팸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0일 댈러스에서 가족이 사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로 갔다가 13일 저녁 8시쯤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최근 약혼을 했으며 클리블랜드에 있는 동안 어머니와 예식 관련 준비를 함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빈슨과 동승한 지난 13일 댈러스행 '프런티어 항공' 승객 132명을 대상으로 감염 의심 제보 전화를 받는 등 추적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빈슨이 탔던 비행기는 다음 날인 지난 14일에도 5차례 비행을 했으며, 빈슨이 에볼라 양성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비행이 취소됐습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학교 두 곳이 학교 직원들이 빈슨이 탔던 비행기에 다른 시간대에 탄 것으로 파악했다며 예방을 위해 오늘 휴교한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당국의 에볼라 대응과 관련해 오늘 청문회를 열 계획이며 이 자리엔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등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팸과 빈슨은 지난 8일 사망한 자국 내 첫 번째 환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돌보다가 광범위하게 접촉해 차례로 에볼라에 감염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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