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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타이완, 홍콩 도심점거 시위 놓고 '신경전'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0.16 14:34|수정 : 2014.10.16 14:34


중국과 타이완이 홍콩 시민의 도심점거 시위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판리칭 중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대변인은 어제 정례 기자회견에서 타이완이 홍콩인들의 도심점거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고 연합보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판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지난 10일 마잉주 총통이 타이완 건국 기념일 연설에서 홍콩인 도심점거 시위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한데 주목하고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며 "타이완이 최근 홍콩 문제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은 홍콩의 기본법 범위에서 실제 홍콩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홍콩의 민주제도 발전에 부합한다"며 "타이완은 중국과 홍콩 내정에 '무책임한 발언'을 삼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타이완의 중국 정책을 총괄하는 타이완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타이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도 홍콩 행정부와 홍콩인들이 이성적인 대화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표명했다"며 "중국은 이를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륙위원회는 또 "중국이 홍콩인들의 요구를 수렴해 홍콩의 민주제도를 순조롭게 발전시키는 것은 장기적인 양안 관계 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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