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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첫 홀드…207cm 장민익 '거인의 꿈'

입력 : 2014.10.16 11:17|수정 : 2014.10.16 11:17


키 207cm로 프로야구 최장신 선수인 장민익(23, 두산 베어스)이 의미 있는 커리어 첫 홀드 기록을 남겼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활약이다.

장민익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⅓이닝 1볼넷 무실점하고 홀드를 따냈다. 지난 2010년 입단한 이후 1군에서 승패와 세이브, 홀드가 하나도 없었던 장민익의 데뷔 첫 홀드였다.

등판 시점은 팀이 6-2로 앞서던 8회초 2사 1, 2루였다. 까다로운 타자인 이명기를 맞아 9구까지 간 끝에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동화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9회초 시작과 함께 사이드암 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긴 장민익에게는 홀드가 기록됐다.

10월 들어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장민익은 7경기에서 4⅓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2m이 훌쩍 넘는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장민익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좌완이라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다음 시즌 송일수 감독의 마운드 기대주 중 하나로 지목된 장민익은 15일 경기 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현재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민익은 당장은 선발 욕심이 없다.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를 상대하고 있는 장민익은 “구종이 단조롭기 때문에 지금은 선발보다 구원이 더 편하기는 하다. 최종적으로는 마무리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로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불펜 투수를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투 피치 투수로 남겠다는 것은 아니다. 장민익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구종을 배울 계획이다. “구종을 추가할 생각인데, 서클 체인지업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대신 포크볼은 잘 되는 것 같아서 익히고 싶다”는 것이 장민익의 생각.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장신의 좌완 랜디 존슨과 같은 키로 인해 ‘랜디 민익’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장민익은 다소 다른 유형의 투수다. 존슨과 유사한 점이 있는지 묻자 장민익은 “존슨은 사이드 스텝을 취한 후 옆에서 공이 나온다. 나는 오버핸드라서 다른 것 같다. 예전에는 존슨의 투구 영상도 많이 봤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민익의 가세로 좌완 왕국을 건설하려 하는 두산의 계획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장민익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유희관을 비롯해 이현승, 함덕주 등과 함께 두산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좌완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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