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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에볼라 감염 간호사 "완치 후 다른 환자 또 돕겠다"

입력 : 2014.10.16 03:31|수정 : 2014.10.16 03:31


에볼라로 숨진 선교사를 돌보다가 덩달아 감염돼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스페인 여자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가 완치되면 에볼라 환자를 또 돕겠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치료 중인 로메로는 이날 남편인 하비에르 리몬과 1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로메로 가족의 대변인인 테레사 메사는 관련 내용을 언론에 전하면서 로메로가 여전히 위중한 상태이나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 아무것도 먹을 수 없지만 전날 오후 늦게부터 물을 섭취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로메로는 남편과의 전화 통화에서 에볼라 환자 지원을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내 시선을 끌었다.

메사가 전한 내용을 보면, 리몬은 아내 로메로에게 "목숨을 걸고 다시 환자를 돌볼 것이냐"라고 묻자 로메로는 "그렇다. 이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겼으니 괜찮다"라고 답했다.

리몬은 통화 후 메사에게 "아내는 퇴원하면 다시 환자를 돕겠다며 바보같이 굴었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3세 병원은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에 감염된 로메로에게 실험단계 치료제인 '지맵'을 투여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스페인 역시 간호사에게 적절한 에볼라 대처 교육을 하지 않아 위기를 자초한 미국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리몬은 "간호사인 아내가 방역복 착용과 관련한 훈련을 고작 30분밖에 받지 않았다"며 에볼라에 허술하게 대처한 당국자에게 감염의 책임을 물은 뒤 마드리드 시 정부 보건국장의 사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미국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자국 내 첫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들에게 정확한 대처 지침을 알리지 않고 보호장구도 지급하지 않았다가 최근 두 명의 간호사가 잇달아 에볼라에 감염된 바람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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