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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발레?…무대 뒤 이 악문 무용수의 두 얼굴

조지현 기자

입력 : 2014.10.15 21:38|수정 : 2014.10.1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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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레 하면 '우아하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죠? 그런데, 무대 뒤의 모습은 어떨까요?

근육이 뒤틀리고 땀이 줄줄 흐르는 치열한 연습 현장을, 조지현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기자>   

무대 위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우리랑 같은 사람이 맞나' 싶습니다.

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용수들은 하루를 체육관에서 시작합니다.

온몸의 근육을 하나 하나 깨우는 게 시작입니다.

[강자영/발레리나 : 체력이 조금 떨어지게 되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이제 동작 같은 게 제대로 안 나오고.]

이번 작품을 앞두고는 근력 운동에 더 힘을 쏟았습니다.

[김희현/발레리노 : 팬티만 입고 하는 거니까, 몸이 더 노출되니까 조금 더 신경쓰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발은 특히 중요해서, 보온용 양말과 신발을 신어 따뜻하게 보호하고, 틈틈이 밴드를 이용해 발 전체를 골고루 풀어줍니다.

이제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됩니다.

무대 위에서는 가뿐해 보이던 동작이지만, 실제로는 팔다리가 후들거리고, 땀이 줄줄 흐릅니다.

자기 순서가 끝나면, 숨을 몰아쉬며 괴로워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땀에 미끄러져 어깨를 다칠 뻔 하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 드러누워 버리기도 합니다.

[신혜진/발레리나 : 속으로 그래 해야 돼, 해야 돼 이렇게 계속 다짐하면서 하는 것 같아요. 숨이 모자라다 보니까 다 끝나고 나면 한 10분에서 15분 동안 머리가 어지러워요.]

이렇게 떨어진 기력을 귤이나 바나나로 보충하며 연습을 이어갑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 예술감독 :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발레단도 다는 못해요. 왜냐하면 힘이 드니까. 테크닉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단 나흘의 공연을 위해 흘리는 땀이지만, 관객의 환호에, 이들은 또 다음 공연을 위한 힘을 얻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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