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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광주은행장에 JB금융 김한 회장 사실상 확정

입력 : 2014.10.15 13:49|수정 : 2014.10.15 13:49


민영화된 광주은행 첫 행장에 광주은행을 인수한 JB금융지주 김한 회장이 사실상 확정돼 지역민이 바라던 자행출신이나 지역출신 광주은행장 선임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광주은행 노조는 김한 행장 체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출근저지 투쟁을 선언,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또 광주시장이 최근 광주은행의 향토은행 역할론을 거론하며 시금고 지정 재고를 언급하기도 해 민영화된 광주은행의 순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은행이사회는 15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JB금융지주 김 회장을 민영화 광주은행 수장으로 선임하는 한편 오는 11월 26일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JB금융이 광주은행 대주주인 만큼 행장선임을 위한 주총은 요식행위에 불과, 사실상 김 회장의 광주은행장 선임은 확정적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JB금융지주는 지난 14일 광주은행장 추천위를 열고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을 광주은행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자행출신 행장을 요구해온 광주은행노조는 김 회장의 행장 선임이 가시화하자 이사회 저지를 위해 15일 오전 일찍부터 이사회 장소인 광주은행 본점 현관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사회가 비밀리에 열려 저지에는 실패했다.

노조는 향후 열릴 주총은 물론 김 회장이 행장으로 출근하면 이를 막겠다고 밝혀 민영화 첫 광주은행장 취임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 13일 윤장현 광주시장이 민영화된 광주은행이 향토은행으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 시금고 지정을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도 JB금융으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윤 시장은 JB금융 편입 과정에 지역의 대응 소홀을 반성한다며 지역민의 자존심과 역사적 헌신, 공동체의 가치 등을 갖고 자부심을 중시하는 경영에 임해달라고 JB금융 측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현 김장학 행장의 연임이 이뤄졌다면 이 같은 진통은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광주은행노조와 광주시의 대응이 치밀하지 못했거나 실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적 견해도 없지 않다.

지역민들은 J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에 대한 지역의 부정적 정서나 반발을 감안할 때 JB금융이 지난 2월 광주은행노사와 함께 체결한 상생발전협약은 반드시 준수·실천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시 상생발전협약은 ▲ 독립법인 유지(두 은행체제 유지, 전산시스템 및 카드사업 독자유지) ▲ 인력 및 구조조정 배제 ▲ 인사권 등 경영자율권 보장 ▲ 임금 및 복지 증진 ▲ 자본 적정성 유지 ▲ 광주전남 출신 90% 이상 채용 ▲ 당기 순익 10% 이상 지역사회 공헌사업 사용 ▲ 지역기업에 자금확대 등 경제 활성화 ▲ 광주은행 일정지분 지역환원 ▲ 공모방식으로 지주사 명칭 변경 ▲ 민영화 절차에 따른 노사 협력 등 11개 항을 담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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