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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대 미국 공습은 터무니없는 비경제전"

입력 : 2014.10.15 10:50|수정 : 2014.10.15 10:50


"3천만 원짜리 픽업트럭 한 대 부수는 데 투입된 공습비용만 5억 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공습 위주로 맞서온 미국이 과도하게 비경제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최근 지적했다.

FP는 IS에 대한 개전 58일째인 지난 4일의 경우 미 전투기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세력에 대해 모두 9차례의 공습을 퍼부어 탱크 두 대, 불도저 한 대, 장갑수송 험비차량 세 대, 종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차량 한 대 등의 장비와 일단의 IS 병력과 사격진지 6곳 등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공습에서 파괴된 장비만을 놓고 보면 평가는 달라진다.

탱크 가격은 대당 450만∼650만 달러(48억∼69억 원), 험비는 대당 15만∼25만 달러(1억 6천만∼2억 6천만 원) 등으로 계산하면, 이날 공습에서 파괴된 장비는 대략 950만∼1천380만 달러(101억∼147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정작 문제는 공습비용이다.

한 번 공습 때마다 전투기가 몇 대 동원되고 폭탄 등도 투하되기 때문에 최고 50만 달러(5억 3천만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 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소속 토드 해리슨 연구원의 설명이다.

해리슨 연구원은 전투기 한 대가 가장 흔하고 값싼 폭탄을 투하하는 경우처럼 가장 저렴한 공습이라도 5만 달러(5천300만 원)가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습에 F-15, F-16, F-22 등의 기종이 출격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사정은 더욱 달라진다.

이들 기종은 시간당 운영비만 9천∼2만 달러(958만∼2천100만 원)인 데다 수십만 달러짜리 고성능 화기를 발사하면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해리슨 연구원은 공습비용은 "목표까지의 거리, 선회 비행시간, 출격 기종, 공중급유 실시 여부" 등에 따라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일 공습에만 최고 450만 달러(48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4일 공습을 자세히 보면 미국 주도 작전의 복잡성이 드러난다.

픽업트럭을 부수려고 미국이 대당 2억 달러(2천100억 원) 가량하는 최첨단, 최고가 전투기를 동원한 사실이다.

미국은 기당 가격이 100만 달러(10억 6천만 원)이 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지난달에만 47기를 발사했으며, 타격 대상은 IS가 아닌 정체도 불분명한 호라산그룹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FP는 지적했다.

결국 11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미국이 파괴한 것은 1억2천300∼1억7천300만 달러(1천300억∼1천8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지난 7월 이후 IS를 상대로 한 군사행동에 들어간 비용이 11억 달러(1조 1천700억 원)이라고만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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