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프로야구 류중일 삼성 감독 "올해가 가장 힘드네"

입력 : 2014.10.15 08:39|수정 : 2014.10.15 08:39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류중일(51) 감독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눈앞에 있는 정규시즌 우승컵을 아직 손에 넣지 못한 상태다.

류 감독은 "올 시즌이 가장 힘든 것 같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은 14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에이스 릭 밴덴헐크를 내세우고도 1-2로 패했다.

2위 넥센 히어로즈가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하면서 삼성은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1을 줄이지 못했다.

15일과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삼성이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17일 넥센과 SK 와이번스 결과에 따라 삼성의 순위가 결정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상상하지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10월에 펼쳐졌다.

류 감독은 "과거는 금방 잊혀진다"라며 "늘 현재가 가장 힘들지 않나. 나에게는 올해가 가장 힘든 시즌인 것 같다"고 푸념했다.

올 시즌 삼성은 5월 16일부터 1위 자리를 지켰다.

LG에 밀리다 9월 20일 1위로 올라서 정규시즌 한 경기를 남겨 둔 10월 2일(127경기째) 1위를 확정한 지난해보다는 수월하게 시즌 후반부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 10월 5승 6패로 주춤하면서 128경기 중 126경기를 치른 현재에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불확실한 타선에 기대야 하는 현실이 류 감독을 더 힘들게 한다.

10월에 치른 11경기에서 삼성은 네 차례의 한 점차 승부를 벌였는데 이중 한 경기에서만 승리했다.

역전패는 네 차례나 당했다.

삼성이 자랑하는 막강 불펜진은 10월 평균자책점 4.97로 무너졌다.

타선이 넉넉히 점수를 뽑아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처지다.

15일 경기를 포함해 삼성과 넥센은 두 경기씩을 남겨뒀다.

삼성이 한 경기를 승리하거나 넥센이 한 경기에서 패하면, 우승은 삼성이 차지한다.

여전히 삼성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역전패'의 가능성이 남은 상황은 류 감독을 힘들게 한다.

류 감독의 '힘든 시즌'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