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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실종 학생 살해 의혹' 갱단 두목 사망

입력 : 2014.10.15 03:31|수정 : 2014.10.15 03:31


멕시코 게레로주 이괄라시에서 시위 중인 대학생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는 범죄집단의 두목이 경찰과의 교전 중 사망했다.

연방경찰은 14일 새벽(현지시간) 멕시코 중부 모렐로스주 쿠에르나바카의 한 가옥에서 교전을 벌이던 중 게레로의 '전사들'이라는 갱단을 이끈 벤하민 몬드라곤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몬드라곤은 지난달 26일 이괄라에서 시골지역의 교사 임용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고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이던 지역의 교육대 소속 학생중 17명을 끌고 가 살해할 것을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의심을 받는 인물이다.

시위 진압에 경찰과 결탁해 가담했던 갱단 조직원 중 일부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두목으로부터 학생들을 처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몬드라곤이 사망함으로써 사건 수사는 더욱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안보위원회는 이날 작전 과정에서 몬드라곤이 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지역 언론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위 당일 학생을 포함한 시민 등 6명이 경찰과 갱단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고 학생 43명은 실종된 상태다.

검찰은 이괄라 인근 야산에서 시신 수십 구를 매장한 구덩이가 발견돼 학생들의 유전자와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일부 시신은 학생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발표함으로써 실종된 학생들의 행방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편 게레로의 주도 칠파신고에 있는 주정부 건물에 지난 13일 오후 지역의 교사단체와 학생 등 수백 명이 몰려가 돌과 화염병을 투척해 유리창이 깨지고 불이 나는 등 파손됐다.

이들은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총에 맞고 수십 명이 경찰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간 의혹에 대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앙헬 아기레 게레로 주지사는 "용납할 수 없는 파괴행위"라면서 "정치적 배경이 깔린 극단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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