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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언론, 北 김정은 '지팡이'에 집중 관심

입력 : 2014.10.15 02:40|수정 : 2014.10.15 02:40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선 것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언론들이 김 제1위원장이 짚고 있는 지팡이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14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 같은 미국 언론들은 물론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 모두 김 제1위원장의 지팡이를 그가 아직 완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 언론들은 김 제1위원장의 재등장 소식을 전하며 그가 발목 부상으로 공식 활동을 못했었을 것이라는 그동안의 추측을 다시 전했고, NHK도 그의 발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치료했다는 의사의 말을 인용해 김일성 가계에 당뇨병과 심장병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김일성 3부자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P는 김 제1위원장이 미소를 보이면서 그다지 고통스러운 모습은 드러내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고, 일본 지지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모습에서 거동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지팡이를 든 북한 지도자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을 쓰러지면서 약 80일 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자신의 신변 이상을 숨기려 노력했던 것과 달리,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팡이를 든 모습을 마다하지 않으며 아버지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중앙TV에서 지난달 25일 김 제1위원장이 "불편하신 몸"이라고 언급했던 점도 외신들은 이전과 달라진 김정은 체제의 한 모습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들고서라도 모습을 드러낸데 대해 체제 안정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한목소리로 풀이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하며 김 제1위원장이 간부들과 이야기하면서 웃는 모습이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등을 내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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