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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여당 이상 지원", 문희상 "여당만큼 해달라"

입력 : 2014.10.13 10:46|수정 : 2014.10.13 10:46

정총리, 새정치연합 지도부 예방…화기애애 속 대정부비판도


정홍원 국무총리가 13일 새로 구성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예방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달라질 정부-야당 관계의 기대감을 키웠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실을 찾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덕담을 주고받으며 협력을 당부했다.

지난해 '1기 비대위원장' 시절에 이어 두 번째로 정 총리와 만난 문 위원장이 "총리 전문가와 비대위원장 전문가가 만났다"고 웃으며 말을 건네자, 정 총리는 "민주당 시절에도 비대위원장을 하고, 또 비대위원장을 맡으신 데 대해 어려울 때마다 필요로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총리는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에 대해 약속하고 국회 정상화에 힘을 쏟으신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민생관계법과 예산이 적기에 통과되도록 애써주시면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서 여당 이상으로 야당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여당 이상으로 해주시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여당만큼만 해주시라"면서 "안보, 민생에는 여야가 없다. 정치 본령이 국리민복이고 국태민안인데 이제는 우리가 상생해서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와 만나서도 "여당 못지 않게 여야 간에 협조하고, 지원하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대야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우 원내대표도 "정 총리를 사적으로 존경한다. 법조계 대선배이고 고향이 바로 옆 동네"라면서 "경제활성화법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비난만 하는 야당이 아니라, 입법과 관련해 대안이 있는 야당이 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 현안을 중심으로 야당의 날선 대정부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문 위원장은 이른바 '초이노믹스'로 불리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리켜 "중요한 건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서민경제 활성화다. 그런 걸 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해야지 아니면 가계부채만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대북전단(삐라) 살포와 관련해 "민간단체에서 하는 것이라 말릴 수 없다고 하는데 적극적으로 말려야 한다. 남북교류 개선에 방해되는 것은 서로 삼가는 쪽으로 정부도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검찰의 사이버 검열 논란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포털을 압박해 사이버 공간을 감시하는 게 아닌가 우려한다"며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 법무부가 따라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 말이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지적에 정 총리는 "SNS 문제는 명예훼손 등 개인 권익을 침해한 범죄를 언급하던 중에 법무부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의도는 전혀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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