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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의료진, 에볼라 위험수당 요구 파업 예고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0.13 09:43|수정 : 2014.10.13 09:43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의료종사자 노조가 정부에 에볼라 치료 위험수당을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종사자 노조 위원장인 조지프 탐바는 "정부가 위험수당 지급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전국의 모든 병원과 에볼라 치료센터 노조원들이 오늘부터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노조의 파업 예고는 수도 몬로비아 소재 최대 에볼라 치료병원인 '아일랜드 클리닉' 노조원들이 위험수당을 요구하며 이미 지난 10일 태업을 개시해 입원 중이던 수십 명의 에볼라 환자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아일랜드 클리닉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난달 말 에볼라 환자 치료를 위해 문을 연 병원으로, 운영은 라이베리아 정부가 맡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클리닉의 한 노조원은 "현재 월급이 약 27만 원인 의료종사자들에게 에볼라 위험수당을 지급하라는 요구를 정부가 들어주지 않아 태업에 들어갔다"며 "지난 밤에만 수십 명의 에볼라 환자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작 잭슨 정부 대변인은 이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에볼라 환자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취재진의 병원 출입을 일절 금지하기 때문에 잭슨 대변인의 발언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기 시작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는 4천 명을 넘어섰으며 에볼라는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WHO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는 에볼라 사망자가 2천3백여 명에 달했으며 이들 가운데는 의료종사자 95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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