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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임창용 최고령 기록으로 위기 탈출

입력 : 2014.10.13 09:46|수정 : 2014.10.13 09:46


시즌 팀 최다 타이인 5연패 늪에 빠지며 마지막 위기에 몰렸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이승엽(38)과 임창용(38)의 활약으로 한숨을 돌렸다.

여전히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베테랑 투타가 던진 강렬한 메시지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했다.

삼성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8-4로 승리하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이승엽이 결승타를 기록했고, 마무리 임창용이 9회 등판해 불을 껐다.

'달라진 삼성의 분위기'는 11일부터 감지됐다.

이날 KIA전에서 삼성은 1-5로 끌려가다 6회와 8회 연이어 터진 이승엽의 시즌 31, 32호 홈런으로 4-5까지 추격했다.

패하긴 했지만 이승엽의 고군분투는 인상적이었다.

이날 이승엽은 공수 교대 때마다 "더는 밀릴 수 없다. 힘내자"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승엽은 11일 KIA전에서 시즌 100타점을 채우며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타율 0.335·36홈런·102타점)의 최고령(36세)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기록 경신을 예약했다.

이승엽은 12일까지 타율 0.304를 기록 중이다.

타율 3할 달성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승엽은 11일 경기 뒤 개인 기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12일 승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었다.

이승엽은 12일 KIA전 0-0이던 4회 2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의 시즌 17번째 결승타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결승타 부문에서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동갑내기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도 삼성의 뒷문은 불안했다.

8-2로 앞선 9회말 KIA에 2점을 내주고 다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고, 임창용은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최근 2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쓰며 부진했던 임창용이 시속 149㎞짜리 강력한 직구를 선보이며 경기를 마무리하자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도 살아났다.

류 감독은 "임창용은 변함없는 우리 팀 마무리"라고 신뢰를 보냈다.

임창용은 이날 시즌 30세이브(5승 4패)를 채우며 2006년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의 최고령(37세) 30세이브 기록을 넘어섰다.

임창용은 한국 무대 개인 통산 19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2세이브를 추가하면 김용수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100승-200세이브 기록을 완성한다.

삼성의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도 '2'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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