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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감독 "오승환 무리했는데…고맙다"

입력 : 2014.10.13 08:44|수정 : 2014.10.13 08:50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3이닝 무실점 투구로 한신의 사상 첫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스테이지 통과를 이끌었습니다.

산케이스포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13일(현지시간) "한신이 두 경기에서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퍼스트스테이지를 통과했다"고 전하며 "2경기에서 모두 등판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3이닝을 던진 마무리 오승환이 단연 빛났다"고 오승환을 칭찬했습니다.

오승환은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CS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거두더니 12일 2차전에서는 9회 등판해 11회까지 3이닝을 소화하는 투혼 끝에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한신으로서는 승리와 다름없는 0-0 무승부를 이끌었습니다.

CS제도가 자리 잡은 2006년 이후 한신이 퍼스트스테이지를 통과해 파이널스테이지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신은 2007·2008·2010·2013년 4차례 퍼스트스테이지에 나섰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습니다.

지난해까지 한신의 퍼스트스테이지 성적은 1승 8패였습니다.

하지만 오승환이 합류한 올해에는 달랐습니다.

한신은 CS사상 최초로 0-0 무승부로 시리즈를 마감(1승 1무)하며 파이널스테이지로 올라섰습니다.

센트럴리그 2위로 CS에 진출한 한신은 '동률일 경우 정규시즌 상위팀이 파이널스테이지에 진출한다'는 규정에 따라 1승 1무만 거둬도 퍼스트스테이지 승자가 될 수 있었고,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2차전의 목표를 '최소 무승부'로 설정했습니다.

와다 유타카(52) 한신 감독은 오승환의 긴 이닝 소화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오승환은 무실점 호투로 화답했습니다.

산케이스포츠는 2차전 당시 한신 더그아웃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했습니다.

오승환이 이미 2이닝을 소화한 11회초를 앞두고 와다 감독이 "아직 괜찮은가"라고 물었고 오승환은 "전혀 문제없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등판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승환은 11회에도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와다 감독은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악수를 청하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오승환이 무리한 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2차전으로 퍼스트스테이지가 끝나서 다행이고 오승환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은 정규시즌 막판에도 5경기 연속 등판하며 팀의 2위 확정을 이끌었고, 퍼스트스테이지에서도 히로시마가 승리를 넘보지 못하게 '금단의 손' 역할을 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오승환은 "11회에 등판할 때 '이게 첫 이닝'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오승환이 3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10월 26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이닝을 던진 후 1년여 만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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