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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올해도 9위 확정 '3년 연속 최하위' 굴욕

입력 : 2014.10.13 10:06|수정 : 2014.10.13 10:06


한화가 올해도 9위가 확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9위에 그친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로 굴욕의 역사를 썼다.

한화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2-4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최근 3연패와 함께 49승75패2무 승률 3할9푼5리가 돼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9위 자리가 최종 확정됐다. 실낱같은 탈꼴찌 희망이 사라지며 2년 연속 9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로써 한화는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8위를 시작으로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1989년 단일리그제 시작 후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특정 팀이 최하위에 그친 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8위였던 롯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상처 입은 기록이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화의 암흑기는 더욱 길다. 한화는 2009년 8개 구단 체제 첫 8위로 최하위로 떨어진 뒤 2010년에도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1년에는 공동 6위로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2012년부터 최근 3년 연속 최하위. 지난 6년간 무려 5번이나 최하위다.

이로써 한화는 2000년대 후반부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하위 팀으로 더욱 굳어졌다. 1980년대 삼미·청보·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인천 연고팀, 1990년대 쌍방울, 2000년대 초반 롯데에 이어 한화가 역대 프로야구 최하위 암흑기 팀의 계보를 이어받게 된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뛴 펠릭스 피에와 앤드류 앨버스를 데려오며 큰 기대를 모았다. 당장 4강 전력은 쉽지 않아도 탈꼴찌는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현실은 달랐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마무리 난조로 마운드가 무너졌고, 수비에서도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한화는 6월15일 단독 9위로 떨어진 이후 한 번도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8월 한 달간 팀 승률 2위에 오르며 늦바람을 일으켰으나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후 속절없이 5연패를 당해 탈꼴찌의 꿈마저 사라졌다. 시즌 내내 탈꼴찌 싸움만 하다 허무하게 끝났다.

지난 2012년 10월 8년 만에 현장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던 한국시리즈 우승 10회에 빛나는 김응룡 감독도 2년 연속 9위로 최하위 성적표를 안고 물러나게 됐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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