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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모터사이클도 판매 급증…국산 업체는 정체

입력 : 2014.10.13 07:50|수정 : 2014.10.13 07:50


최근 몇 년 간 수입차 판매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가의 수입 모터사이클 역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 BMW 모토라드 등 대표적 수입 모터사이클 업체의 제품은 차 한 대 값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에도 올들어 눈에 띄는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가 모터사이클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할리데이비슨의 경우 올 1∼9월까지 한국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1천27대)보다 약 20% 늘어난 총 1천223대를 팔아치웠다.

할리데이비슨은 작년에 1천265대를 팔아 2012년(1천72대)에 비해 18% 성장한 데 이어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엔 작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체 BMW의 모터사이클 부문인 BMW 모토라드는 올들어 9월까지 1천388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1천33대)에 비해 판매량이 약 34% 늘었다고 밝혔다.

배기량 500㏄ 이상의 대형 모터사이클을 주로 판매하는 BMW 모토라드는 2012년 '마의 고지'라 인식되던 1천대 판매를 처음 달성한 뒤 작년에는 1천328대를 판매하는 등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할리데이비슨과 BMW 모토라드는 할부 금융, 취·등록세 지원 등 다양한 판촉 활동으로 가격 장벽을 낮추는 한편 모터사이클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개최, 모터사이클 저변을 넓히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 업체인 혼다는 소형 모터사이클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올들어 9월까지 배기량 125㏄ 이하의 소형 모터사이클 9천790대, 125㏄ 이상의 모터사이클은 828대를 팔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125㏄ 이하에서는 작년보다 51.47%, 125㏄ 이상에서는 23.95%, 전체적으로는 48.89% 늘어난 수치다.

혼다코리아는 작년 같은 기간에 125㏄ 이하에서 6천463대, 125㏄ 이상에서는 668대를 판매한 바 있다.

혼다는 20∼30대 층에서 출퇴근용 또는 레저용으로 두루 각광받는 PCX, MSX125 등의 모델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입업체의 모터사이클 시장 잠식에 따라 생계형 스쿠터나 125㏄ 이하의 소형 모터사이클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이륜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대림자동차공업은 올해 1∼9월 내수 판매량이 2만8천995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2만8천814대)에 비해 판매량이 거의 늘지 않는 답보 상태를 보였다.

S&T 모터스에서 최근 이름을 바꾼 KR모터스 역시 올들어 9월까지 내수 판매량이 1만2천647대로 작년 동기(1만2천592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모터사이클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터사이클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부정적인 쪽이었다면 최근에는 동호회, 캠핑 문화와 맞물려 모터사이클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쪽으로 상당히 돌아섰다"며 "이런 흐름을 타고 모터사이클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려는 수요가 늘며 수입 모터사이클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부쩍 높여가고 있는 자동차처럼 모터사이클 역시 수입업체의 매서운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대형 오토바이 시장은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빈약해 사실상 수입업체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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