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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개발로 LNG선 발주 잇따라…국내 조선사에 훈풍

입력 : 2014.10.13 06:52|수정 : 2014.10.13 06:52

삼성중공업 세계 첫 FLSO 수주 유력…셰일가스 수출 대거 대기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 셰일가스발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정부가 셰일가스 수출을 허가하면서 이를 운송하기 위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고 LNG 수출에 필요한 새로운 해양플랜트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셰일가스 프로젝트 가운데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수출 허가를 받은 프로젝트는 사빈패스, 프리포트, 코브 포인트, 카메론 등 4곳이다.

이 4곳에서 생산되는 LNG는 연간 6천만t 규모에 달한다.

이를 유럽과 아시아로 운송하는 데 필요한 선박은 약 90척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발주를 마친 것은 30여 척에 불과하다.

이들 프로젝트의 LNG 수출이 2019년 전에 모두 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LNG선 60척의 발주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선사와 조선사를 상대로 LNG선 6척의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사빈패스 프로젝트로부터 수입할 연간 280만t의 LNG를 국내로 실어나르기 위해서다.

이 같은 LNG선 발주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 조선업체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LNG선 세계 시장점유율 1∼3위를 휩쓸고 있다.

게다가 LNG선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경쟁할 수 있는 일본 조선소들은 자국이 미국산 셰일가스 운송에 필요한 LNG선 건조를 충족하는 것만으로 도크가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전력회사와 상사들은 가급적 자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고 싶어 하지만 도크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부 물량이 한국 조선소에도 발주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럽이나 인도 등지로 운송에 필요한 나머지 LNG선은 대부분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 수출에 필요한 부유식 액화저장설비(FLS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셰일가스를 수출하려면 액화설비가 필요한 데 혐오시설의 유치를 반대하는 지역이기주의의 일종인 님비(NIMBY) 현상과 제작기간, 제작비 등을 고려하면 부유식 설비가 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해상에서 원유를 저장하고 하역하는 부유식 원유저장·하역설비(FSO)나 해상에서 육지로 LNG를 공급하는 부유식 LNG저장·재기화 설비(LNG-FRSU)와 달리 FLSO는 육지에서 생산된 가스를 액화 저장하고 해상을 통해 수출하는 설비다.

해양 분야 전문지인 업스트림(Upstream)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국 에너지기업인 엑셀러레이트와 세계 최초의 FLSO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길이 340m에 25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멤브레인 화물창 10개가 장착되는 이 설비는 연간 440만t의 LNG 생산과 저장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수주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셀러레이트는 단계적으로 총 2척의 FLSO를 발주할 계획이어서 삼성중공업이 첫 FLSO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하면 두 번째 FLSO에 대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이 늘어날수록 FLSO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FERC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셰일가스 프로젝트는 14개에 이른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셰일가스 수출을 위한 10여개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LNG선과 FLSO의 시장 전망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천연가스를 LNG형태로 수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대거 진행 중"이라며 "조선 빅3를 중심으로 LNG선은 물론 LNG-FPSO, FLSO, FSRU 등의 해양설비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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