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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권 스모그 탓에 결항·도로폐쇄 속출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0.11 17:39|수정 : 2014.10.11 18:15


베이징과 톈진 등 중국의 수도권 지역에서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나흘째 계속되면서 항공편이 결항하고 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어제(10일)에 이어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3백 마이크로그램을 오르내리는 심각한 수준을 보였고 가시거리가 2백 미터가 채 안 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특히 짙은 안개까지 끼면서 베이징과 톈진 주변의 고속도로를 포함해 21개 도로가 폐쇄되거나 운행이 제한돼 시민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었다고 북경만보가 보도했습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는 짙은 안개와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줄어들어 60개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연착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시에는 최고등급보다 한 단계 아래인 오렌지색 2급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오늘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으며 국제학교 등 각급 학교와 단체들은 건강문제를 우려해 체육수업과 야외활동 상당수를 긴급히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시 교육 당국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요구를 감안해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된 기간에는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 '탄력적' 수업을 허용한다고 통지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평소보다 마스크 판매량이 13배나 급증하고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이징시는 초대형 국제행사인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대규모 스모그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시는 APEC 기간 스모그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 달 7일부터 12일까지 국가기관과 교육기관, 사업단위, 사회단체 등에 대해 휴가를 시행하고 일반기업들에 대해서도 휴가시행을 권장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앞으로 2년 동안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천2백 개 공장과 기업을 베이징에서 퇴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국경절 황금연휴 직후 발생해 며칠째 계속되는 이번 스모그는 찬 공기가 유입되는 오늘 밤부터 차차 나아질 것으로 기상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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