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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사망 미국인, 첫 병원방문서 39.4도 고열에도 귀가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0.11 13:42|수정 : 2014.10.11 13:42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로 격리치료 중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이 병원 응급실을 최초 방문했을 당시 섭씨 39.4도의 고열을 보였는데도 귀가 조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던컨의 가족이 AP통신에 공개한 의료 기록에 따르면 던컨은 지난달 26일 고열과 두통, 복통으로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았습니다.

던컨은 당시 심각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고 고통의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는 10 가운데 8이라고 답했습니다.

던컨이 최근 아프리카 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간호사에게 밝힌 데다 체온이 39.4도로 치솟아 에볼라 감염으로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의료진은 항생제와 타이레놀 처방만 하고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던컨은 귀가 뒤에도 증상이 더욱 심해지자 지난달 28일 병원을 다시 방문했고 3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후 격리치료를 받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인 지난 8일 사망했습니다.

던컨의 가족과 지인들은 의료진의 최초 오진과 함께 격리치료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의료진이 에볼라 감염 후 생존한 사람의 혈청을 주입하는 치료를 하지 않은 점, 실험약물 '브린시도포비르'를 늦게 투여한 점 등을 들어 던컨이 다른 미국인 환자와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라이베리아 출신인 던컨은 지난달 20일 텍사스에 사는 가족과 지인들을 보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라이베리아 출국 당시에는 에볼라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미국 입국 뒤 증상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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