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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금지 해제 이후 미국 이주자 배로 늘어

정연 기자

입력 : 2014.10.10 17:05|수정 : 2014.10.10 17:05


쿠바 정부가 지난해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한 이후 미국으로 향하는 쿠바인 숫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뗏목에 의지해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는 여행 대신 대다수가 멕시코를 경유 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1년간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입국한 쿠바인은 2만 2천여 명입니다.

여행금지 조치가 해제되기 전인 2012년에 비해 2배가 늘었습니다.

쿠바 정부는 수십 년간 지속된 중앙집중식 계획경제가 한계에 도달하자 시장경제적 요소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다수는 스페인의 시민권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스페인 정부가 내전기에 해외로 망명한 자국민의 후손들이 원할 경우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쿠바인이 이 제도를 이용해 스페인의 여권을 취득하면 방문국의 비자가 없어도 미국이나 유럽, 중남미 등으로 갈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현재 스페인 여권을 소지한 쿠바인은 10만 8천 명으로 2009년에 비해 무려 3배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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