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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게 먹는 사람 위암 발병 위험 2.7배"

이종훈 기자

입력 : 2014.10.10 08:58|수정 : 2014.10.10 10:43

2만여명 나트륨 섭취 조사결과…"하루 3g 이하로 줄여야"


짜게 먹으면 위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팀은 1만 9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소금 섭취량이 14.1g 이상으로 매우 짜게 먹는 사람들의 위암 발생률은 1.6%로 싱겁게 먹거나 보통으로 먹는 사람의 0.6%보다 2.7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짜게 먹는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1.9%로 싱겁게 또는 보통으로 먹는 사람들의 0.8%보다 2배 높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티스푼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5g입니다.

이번 연구대상자의 나이는 평균 50세(20~97세)였으며, 남성(45.4%)보다 여성(54.6%)이 다소 많았습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소변 속 나트륨 검사 기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나트륨 섭취량을 환산하는 '한국인 방정식'을 이용해 하루 소금 섭취량을 계산했습니다.

박정환 교수는 "소금 과다 섭취로 위 속 나트륨 농도가 증가하면 위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해 질산염과 같은 발암물질에 대한 방어가 약해져 위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현재 한국인 평균의 3분의 1 이하인 3g 이내로 줄여야 위암 걱정을 덜 수 있다"며 "짜게 먹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위암과 유방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예방을 위해 싱겁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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