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샤이니' 노래가사 뜻 알고 싶어 한국어 공부했죠"

입력 : 2014.10.10 05:22|수정 : 2014.10.10 05:22


"자막이 나오긴 하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한국어를 직접 공부해보겠다고 결정했어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샴사 무함마드 알드하헤리(21)는 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현재 자이드 국립대학에 다니는 그가 한국어를 배운 것은 3년 전 가을이었다.

당시 여고생이던 알드하헤리는 한국의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팬이었다.

몇 해전부터 UAE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 한국 가수와 드라마는 상당히 유행이다.

샤이니의 노래를 듣고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즐겨보던 그는 아랍어나 영어 자막만으론 만족할 수 없었다.

자막은 어느 정도 뜻이 비슷하긴 하지만 노래 가사와 드라마 대사의 느낌을 한국인과 똑같이 알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이드국립대학의 한글 교육 전문기관인 세종학당에서 한글과 우리말을 배웠고 한국인 친구도 사귀어 '실전 회화'도 익혔다.

"아랍어가 워낙 어렵다 보니 한글 쓰기는 오히려 쉬웠는데 발음하기가 너무 어려워 반복해서 연습했더니 조금씩 좋아지더라고요" 그는 2011년에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했고 올해 8월 UAE 청년대사 자격으로 3주간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두 번의 한국 방문에서 그는 친절하고 관대한 한국인에게서 받은 감동을 담아 이날 '한국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대회에 참가했다.

서로 밥값을 내려고 다투는 모습과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인이 여러모로 아랍인과 닮았다는 점과 '한강의 기적'은 바로 한국인 자신이라는 내용을 진솔하게 담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한국어를 더 배워 UAE와 한국의 관계를 연구하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올해로 2회째인 UAE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예선을 통과한 20명이 참가했다.

특히 한글날인 9일 대회가 열려 의미가 더욱 돋보였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