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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중국 공산당, 홍콩시위 보도통제 지침"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10.09 14:36|수정 : 2014.10.09 14:36


중국 공산당이 홍콩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에 관한 보도를 통제하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베이징발로 보도했습니다.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 후보자 자격을 제한하는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 소식이나 사진을 '불량 정보'로 규정하고 이를 전하지 않도록 중국 보도기관에 통지했다고 중앙선전부에 가까운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중앙선전부는 오는 20일 열리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중국내 여론의 분위기가 홍콩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정보 통제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에 50년째 거주하는 화교를 자처한 한 친중파 인사가 쓴 '미국에 머무는 학자가 홍콩에 있는 속셈이 있는 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글을 중국 매체들이 적극적으로 보도하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글은 홍콩이나 나라를 팔아먹을 사람을 홍콩의 수장으로 선출하는 것이 시위대의 속셈이냐며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입니다.

교도통신은 이런 보도 통제에서 시진핑 지도부가 국내 정세가 홍콩 시위의 영향을 받을까봐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국 매체들이 홍콩의 시위를 '위법한 집회'로 규정하고 참가 학생의 목소리를 일체 전하고 있지 않지만 인권파 변호사가 최근 50명 넘게 시위를 지지하는 성명에 참여하는 등 중국에서도 찬성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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