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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파라과이 산타크루스와 '센추리꽃형님' 격돌

입력 : 2014.10.09 10:04|수정 : 2014.10.09 10:04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계의 '원조 꽃미남'인 이동국(35·전북 현대)과 로케 산타크루스(33·말라가)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파라과이 축구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빅토르 제네스 파라과이 대표팀 감독은 다음날 한국과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 명단에 산타크루스의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한국 대표팀에 '원톱' 자원이 사실상 이동국 하나 뿐인 상황에서 산타크루스도 최근 꾸준히 출전하고 있어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선수는 신인 시절 잘생긴 외모와 탁월한 실력을 앞세워 '꽃미남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굴곡진 축구인생을 살아왔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전후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거듭된 부상과 해외 진출 실패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프로축구 K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과 성실한 자기관리에 힘입어 올해 대표 선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산타크루스는 불과 16세에 파라과이 명문인 올림피아 아순시온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17세 때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1999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블랙번으로 이적해 19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나 다음 시즌 팀이 부진에 빠지고 자신도 무릎을 다치고 4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는 2009년 맨체스터시티로 팀을 옮겼지만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됐다.

2011년까지 두 시즌간 4골에 그쳤고 블랙번과 스페인 레알 베티스로 임대 생활을 해야 했다.

산타크루스는 2012년 말라가에 새 둥지를 튼 뒤 첫 시즌 12골을 터뜨리며 골감각을 되찾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여년 전 한국과 파라과이의 기대주였던 두 선수는 어느새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백전노장'이 됐다.

이동국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100경기 출장을 달성했고 '자축포'도 2골이나 터뜨렸다.

최근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산타크루스는 한국전이 101번째 A매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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