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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당 창건 기념일에 모습 보일까

입력 : 2014.10.08 13:37|수정 : 2014.10.08 13:37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69주년을 계기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한 달 넘게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건강 이상설 등 각종 추측을 불식시키려면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야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등장할 수 있는 행사로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꼽힌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과 작년 모두 10월10일 0시 군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일에 군 수뇌부를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적도 많았던 만큼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참배를 생략할 수도 있다.

올해 당 창건 69주년을 기념한 중앙보고대회도 개최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북한은 2010년 10월9일 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한 중앙보고대회를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고 나서 201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중앙보고대회를 열지 않았다.

올해는 북한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끝자리 숫자가 '0'이나 '5'인 해)가 아니어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005년 60주년과 2010년 65주년 당 창건 기념일에 있었던 열병식 역시 이번에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 창건을 기념한 공연, 건물 준공식 등의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작년 10월10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그동안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각종 건물의 준공식 행사를 크게 열었다.

김 제1위원장은 작년에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완공된 국가과학원 중앙버섯연구소와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잇달아 참석했다.

그러나 올해는 당 창건 기념일을 이틀 앞둔 8일까지 조용한 분위기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해 당 창건일을 맞아 완공하라고 지시한 건물은 연풍 과학자휴양소, 위성과학자거리,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 등 여러 개이지만 아직 준공식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이 지난 7월 초부터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인 김 제1위원장이 건강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며 건물 준공식의 개최 시기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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