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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의 좁은 도로에서 벼를 말리던 노부부가 승용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농작물 건조 비용을 아끼려고 도로에서 말리는건데 사고 위험이 높아서 대책이 필요합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한 농촌 마을의 농기계 도로입니다.
도로 위에 깔아놓은 벼 위로 차량이 지나간 자국이 선명합니다.
57살 양 모 씨가 몰던 승용차가 이곳에서 일을 하던 노부부를 덮쳤습니다.
[마을 주민 : 나락 널다가 그렇게 됐죠 뭐. 그 사람들 (일하느라) 정신이 있어요? 뭐, 차 오는지도 모르잖아요.]
이 사고로 72살 정 모 씨와 69살 소 모 씨 부부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노부부는 벼를 말리기 위해 갈퀴로 정리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양 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졸음운전 했다고 그래요. 어떻게 사고 난지도 모를 정도로, 본인이.]
대부분 왕복 2차로인 농촌의 비좁은 도로에서 농작물을 말리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외지에서 오는 운전자들이 도로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여전히 이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농민 : 널 데가 없잖아요. 나락을. 건조기도 없지, 도로밖에 널 데가 없어요. (건조기는) 엄청나게 비싸지 그건.]
경찰은 도로에 농작물을 말리는 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농민들에게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또 농촌 지역을 다니는 운전자들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