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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간호사 에볼라 감염…아프리카 외 지역서 첫 발병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0.07 23:12|수정 : 2014.10.07 23:12


한 스페인 여성 간호사가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유럽인들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유럽에서 치료를 받은 사례는 있어도 유럽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나 마토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스페인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간호사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고열 증상을 보여 마드리드의 열대병 치료 전문인 라 파스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두 번의 혈액 검사에서 모두 다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에볼라 감염자로부터 추출한 항체를 투약받고 있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로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이 간호사는 44살의 기혼 여성으로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원 중인 이 간호사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스페인으로 이송된 스페인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치료진에 참가했습니다.

이 선교사는 지난달 25일 에볼라로 숨졌으며 앞서 지난 8월에도 라이베리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돼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던 미겔 파하레스 신부가 사망하는 등 스페인에서는 모두 2명이 에볼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페인 보건부는 오늘 추가 에볼라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감염자로 판명된 간호사의 남편과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던 다른 간호사, 그리고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 등 모두 3명을 격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간호사가 접촉한 22명은 격리하지는 않았지만, 추적 관찰하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하루에 두 번 이들의 체온을 확인해 에볼라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스페인 정부에 간호사가 어떻게 에볼라에 감염됐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현지 일간지 ABC는 간호사가 보호장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보호장비를 벗을 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간호사 착용한 보호장비가 안전 기준에 미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호사가 일본 도야마 화학에서 개발한 에볼라 치료 항바이러스제 아비간 등으로 치료를 받은 끝에 완치돼 그제 퇴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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