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락'…3년 전으로 뒷걸음

신승이 기자

입력 : 2014.10.07 20:24|수정 : 2014.10.07 21:35

동영상

<앵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습니다. 예상대로 부진합니다. 영업이익이 4조 1천억 원. 영업실적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1년 전에 10조 1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 나서는 보시는 것처럼 8조 원대, 7조 원대로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3년 전 수준에 턱걸이를 한 겁니다. 스마트폰 부문이 몇 해 동안 성장을 이끌어오다가 이 기세가 꺾인 탓이 큽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가 못 합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예상치는 당초 8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적 발표의 뚜껑을 열고 보니 절반 정도로 추락했습니다.

많게는 분기에 7조 원 가까운 수익을 안겨주던 스마트폰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조 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13분기 만에 반도체에 역전당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시스템 반도체, 디스플레이 같은 부품 부문의 실적도 연쇄적으로 하락했습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 특히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업체가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중국 시장의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 샤오미에게 내주더니, 급기야 레노버, 화웨이 등에도 추월을 허용해 4위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이세철/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샤오미 등 중저가폰들의 업체들이 생각보다 스펙이 좋게 나오고요, 사양도 좋으면서 디자인도 괜찮은 제품들이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이다보니까 중저가에서 마켓셰어를 잃어버리는 부분이 발생했고…]

고가의 전략 스마트폰도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큰 변화가 없었던 갤럭시 S5 모델은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고, 남은 물량을 팔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악순환만 반복됐습니다.

점유율 하락폭보다 더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빠진 이유입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합니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6가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 이래저래 압박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전망도 5조 원대 아래로 낮춰 잡고 있습니다.

[이장균/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하드웨어적인 기술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까지 들어간 차별적인 제품을 만드는 게 더욱더 중요한거죠.]

지금은 병상에 있는 이건희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5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문화를 과감하게 버리는" 게 삼성전자의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박정삼)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