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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선장 신문한 법정서 "살인마, 악마" 통곡

입력 : 2014.10.07 19:14|수정 : 2014.10.07 19:14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된 법정이 유가족의 통곡으로 뒤덮였다.

광주지법 형사 11부 임정엽 부장판사는 7일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22회 공판을 마치고 피해자 가족들의 진술을 들었다.

재판부는 매번 공판을 마치고 유족의 진술을 허용하고 있다.

이날은 3등 항해사 박모씨와 이 선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숨진 단원고 여교사의 아버지 김모씨는 "4월 16일은 딸의 생일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방청석에서는 흐느낌이 새 나왔다.

김씨 자신도 재판 중 눈물을 참지 못해 법정 경위의 도움을 받아 안정을 취하고 오기도 했다.

김씨는 "피고인들은 음식도 잘 먹고 잘 자고 있느냐, 나는 불면증에 음식도 잘 먹을 수 없다"며 "딸은 26살 꽃다운 나이에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줄 알았으면 공부밖에 모르던 딸을 실컷 놀게 하고 실컷 먹게 할 걸 그랬다"며 "피고인들은 죗값을 치러도 언젠가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겠지만, 딸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고 한탄했다.

피고인들에게는 "기억 안 난다고 하지 말고 제대로 진술해달라"고, 검사들에게는 억울하게 죽은 딸을 위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김씨는 호소했다.

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생존학생 아버지 장모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딸과 함께 오른손에 노란 리본 문신을 했다"며 "딸은 울면서 숨진 친구의 엄마가 더 아플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친구의 부모로부터 자신의 아이와 생존한 학생이 다시 안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을 만큼 시선이 곱지 않다고도 그는 설명했다.

장씨는 승무원들에게 "정신없었다고 말하지 말고 진실하게 말해달라"며 "승무원들이 탈출하고, 아이들이 물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온 국민이 지켜봤으니 절대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청석은 피해 학생 어머니들의 통곡으로 가득찼다.

"살인마, 악마"라는 외침도 이어졌다.

이 선장은 검찰 신문 내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고 당시 정신이 없었다"는 답변을 반복해 유가족의 분노를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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