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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복원 숭례문 전통기와 중 일부 '가짜' 의혹"

입력 : 2014.10.07 16:37|수정 : 2014.10.07 16:37


화재가 발생했던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전통기와 중 일부가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기와가 아니라 공장에서 찍어낸 '가짜 전통기와'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7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 여주에 있는 A 기와 공장 대표와의 대화내용 녹취본 등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녹취본에 따르면 A 기와공장의 대표는 "A공장에서 1만5천장의 기와를 생산해 김00씨한테 납품했다"면서 "김00씨가 A공장으로 문화재청 도장(무형문화재 한00의 인장)을 가져와 기와에 찍어주면 생산해 납품했다"고 말했다.

김00씨는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전통기와를 납품했던 사람이다.

이 의원은 최종덕 전 숭례문 복원단장이 '숭례문 세우기'라는 책에서 "기와반입이 계획보다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D(김00)가 다른 곳에 쓸 기와를 숭례문 복구단과 상의도 없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숭례문 복구공사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좀 한 것 같다"고 쓴 내용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1년이나 숭례문의 기와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00씨가) 외부 5곳에 3만7천장이 넘는 기와를 생산(납품)했다"며 "(따라서)김00씨로서는 정작 숭례문 납기 완료일에 쫓길 수밖에 없었고, 납기일을 맞추고자 공장에 기와 제작을 의뢰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와 생산대장'조차 존재하지 않는 점도 '기와 바꿔치기' 의혹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 의원은 "복원된 숭례문은 나무도 문제, 단청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기와마저 문제가 있다면 문화재청은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을 복구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세트장을 만든 것"이라며 경찰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관련자를 문책할 것을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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