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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용 탄약 상당수, 중국·미국 등서 공급돼

입력 : 2014.10.06 16:55|수정 : 2014.10.06 16:55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용하는 탄약 중 상당수가 미국과 중국 등에서 나왔으며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군이 보유했던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간 무기추적단체인 '분쟁군비연구'(CAR)는 IS 대원들이 버리고 갔거나 분쟁 현장에서 수집한 탄약통 1천730개와 탄약을 분석한 결과 탄약통 중 26%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AR의 제임스 베번 대표는 중국이 전 세계 군사용 탄약의 대규모 공급자이며 중국산 탄약의 존재는 현대 분쟁에서 흔한 일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베번 대표는 IS가 사용한 중국산 탄약은 원래 시리아군과 이라크군,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 공급됐던 것이 다시 이 지역에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탄약 수출이 투명하지 않은 만큼 탄약의 공급 경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AR의 조사에서는 또 탄약통 중 상당량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10여 년간 이라크 군경에 공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탄약통 중 19%에 달하는 323개 탄약통은 2005∼2007년 미주리주 레이크시티에 있는 군 탄약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미국이 이라크군에 광범위하게 공급했던 M-4, M-16 소총용 표준 탄약통이었다.

또 분석 대상 탄약통 중 8.5%는 미국 정부에 대규모로 군용 탄약을 납품하는 스포팅 서플라이스 인터내셔널사가 자사 상표로 판매하는 옛 소련제 탄약통이었다.

이밖에 탄약은 80% 이상이 중국과 옛 소련, 러시아, 세르비아에서 생산됐으며 대부분 시리아와 이라크 보안군이 갖고 있다가 이후 무장세력에 징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IS는 이런 무기들을 IS에 합류한 시리아의 반정부 단체로부터 얻거나 외부에서 무기를 기부받았던 시리아 반군으로부터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IS는 이밖에도 전투를 통해 무기를 획득하거나 시리아·이라크 보안군 내 부패세력과 암거래를 통해 무기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처럼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에 지원됐던 탄약들이 IS 쪽으로 넘어가면서 IS의 부상과 전투력 증강에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베번 대표는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라크와 시리아) 보안군이 다른 나라로부터 공급받은 탄약을 관리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AR의 조사 결과 IS가 사용한 탄약 중에는 이란에서 온 것도 포함됐으며 이 중에는 2013년 생산된 탄약도 있었다.

NYT는 만약 이란이 이 탄약을 의도적으로 이라크에 전달한 것이라면 2006년 이란의 무기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결의안 1737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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