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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7일 소집 '달라진 태극전사 기대하라!'

입력 : 2014.10.05 15:25|수정 : 2014.10.05 15:25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이라는 대업을 떠맡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마침내 첫 지휘봉을 든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낮 12시30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집합해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명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달 5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슈틸리케 감독은 '골결정력 강화'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승'을 모토로 내세워 한국 축구의 변화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해외파 태극전사의 입국 일정에 따라 애초 소집일보다 하루 늦춘 7일에 훈련을 시작하는 '1기 슈틸리케호'는 10일 파라과이(오후 8시·천안종합운동장), 14일 코스타리카(8시·서울월드컵경기장)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역대 전적 1승3무1패)는 FIFA 랭킹 60위로 한국(63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코스타리카(역대전적 3승2무2패)는 FIFA 랭킹 15위인 북중미의 최고 강호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국내파와 해외파를 아우른 22명의 '1기 슈틸리케호'를 발표했다.

'제3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백전노장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K리그의 차세대 공격수로 떠오르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승대(포항)가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뽑혔다.

또 좌우 날개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진은 '손타스틱' 손흥민(레버쿠젠)을 필두로 기성용(스완지시티), 이명주(알 아인), 김민우(사간 도스) 등 유럽·아시안·중동을 넘나드는 해외파로 구성됐다.

더불어 수비진은 경험 많은 차두리(서울)와 곽태휘(알 힐랄)를 구심점으로 삼아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을 활약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울산) 등이 포진했다.

다만 왼쪽 풀백 자원으로 선발됐던 김진수(호펜하임)는 소속팀의 요청에 따라 이번 평가전에서 빠지게 된 게 아쉽다.

김진수는 소속팀의 배려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하면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호펜하임 측에서 김진수의 복귀를 요청해오면서 축구협회는 고심 끝에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한 보답차원으로 이번 평가전 일정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고 소속팀으로 돌려보냈다.

코칭스태프는 조만간 김진수의 대체 선수를 발표하기로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파라과이와의 데뷔전까지 사흘 동안의 훈련 시간만 보장된 만큼 짧은 기간에 최대한 자신의 색깔을 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까지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 이어 11월 중동 원정(요르단 및 이란)까지 네 번의 A매치밖에 남아있지 않은 만큼 선수들의 옥석 가리기에도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특히 앞서 "어떤 감독이든 새로 부임하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어떤 선입견도 없는 만큼 선수들에게 편견 없이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기회를 잡은 22명의 태극전사들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겨냥해 신임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겠다는 각오뿐이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광종호의 경기는 물론 여자 대표팀 경기와 K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U-19 대표팀 평가전까지 두루 관전하면서 '한국 축구의 민낯'을 보는 데 애를 썼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내세운 '골 결정력 끌어올리기'의 해법을 찾는 데 주력했고, 이번 파라과이-코스타리카 2연전을 통해 달라진 한국 축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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