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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총기난사 예고 메일…"토요일 11시에 다 쏠 것"

홍순준 기자

입력 : 2014.10.04 15:59|수정 : 2014.10.04 16:27


미국 하버드대 학생과 교직원 수백 명에게 교내 총기 난사를 예고하는 이메일이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하버드대 학보 크림슨 등이 보도했습니다.

협박 메일은 자신을 보스턴에 사는 '스테파니 응웬'이라고 밝힌 이가 지난 3일 보낸 것으로 '토요일인 4일 11시에 하버드에서 모두를 쏘고 살해하겠다'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찢어진 눈"을 받는 사람으로 지목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언급이 있으며, 실제 이메일을 받은 학생 중 상당수는 아시아계로 보인다고 크림슨은 전했습니다.

이메일은 4일 11시를 거론했지만 11시가 오전인지 오후인지는 불명확하며, 다만, 크림슨은 4일 오후 교내에서 예정됐던 미국계 아시안 학생들의 행사가 연기됐다고 전했습니다.

하버드 교내 경찰은 이 이메일의 신뢰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경찰, 그리고 FBI와 함께 수사에 나섰으며 교내 경계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버드에선 지난해 12월 한 한국계 미국국적 학생이 기말고사를 치르기 싫다는 이유로 캠퍼스 안에 폭발물을 숨겼다는 거짓 이메일을 보내면서 약 7시간 동안 교정 일부가 폐쇄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지난해 4월엔 하버드 캠퍼스 인근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지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3명이 죽고 260명이 다치면서 이 지역에선 테러에 대한 경계감이 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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